1962년 미국의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미디어 연구실에서 활동 중인 스티브 러셀(Steve Russell)과 앨런 코톡(Alan Kotok), 야크 그라에츠(Shag Graetz) 등 3명의 해커는 미니컴퓨터인 PDP-1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컴퓨터에서 즐기는 게임인 스페이스 워!(Space War!)를 제작했다고 발표했어요.
  스페이스 워!는 조이스틱을 이용해 우주공간에서 로켓을 조종해 멀리 떨어진 적함을 미사일로 격추하는 비디오 게임으로, 중앙에 강력한 중력을 지닌 태양의 영향으로 미사일이 적 우주선을 향해 곧바로 날아가지 않아서 격추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스페이스 워!는 PDP-1의 화면에서 구현되는데, 스페이스 워!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주선과 별들이 등장했는데, 각각의 우주선은 별들보다 조금 더 크게 표현되어 있었답니다. 컴퓨터 게임은 2차 대전이 끝난 직후 컴퓨터를 보다 쉽게 쓰기 위한 방안으로 윌리 비긴보섬 박사가 창안한 것이지만, 컴퓨터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실제 컴퓨터 게임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자, 그럼 이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PDP-1에 대해서 설명해 볼까요. PDP-1은 크기가 혁신적으로 줄어든 컴퓨터로 매사추세츠에 위치해있는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미니컴퓨터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컴퓨터랍니다. 미니컴퓨터라고는 하지만 크기가 장롱만 해서 요즘 PC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큰 덩치이지만 이전의 컴퓨터에 비하면 혁신적으로 작은 크기였지요. PDP-1은 기존 모델보다 크기가 훨씬 작아서 열을 식힐 용도로 사용되던 에어컨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음극선관 그래픽 출력장치를 내장하고, 모니터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어서 관리자 1명이면 충분히 다룰 수 있었어요. 음극선관 그래픽 출력장치는 요즘 일반 모니터와 비슷하지만 형태를 보면 사각형이 아닌 원형에 가까웠어요.
  PDP-1은 처음 선보인 이후 모두 50대가 팔렸고, 이 컴퓨터에서 실행된 최초의 게임인 스페이스 워!는 훗날 최초의 상업용 게임기로 다시 제작되었답니다.

<용어설명>
1) 음극선관(陰極線管) : 음극선은 음극에서 방출된 전자들의 흐름이고, 음극선관은 이런 음극선 실험을 위해 고진공전자관으로 이루어진 실험 장치를 말한답니다.

*사진 제목 및 출처
1. PDP-1/http://www.computerhistory.org
2. PDP-1/http://www.computerhistory.org
3. PDP-1/http://www.computerhistory.org
4. PDP-1 콘솔/http://www.computerhistory.org
5. PDP-1/http://www.computerhistor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