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음기
다양한 음반들의 종류 (2) | |
이름 | 실린더 음반의 변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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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음반 |
연대 | 1878년 ~ 1929년 |
음성 파일 |
1902년에 에디슨에 의해 발명된 실린더 복제와 대량생산 기술에 의해 실린더 산업은 새로운 시기를 맞게 되었어요. 새로 만들어진 실린더들은 기존 브라운 왁스 실린더에 비해 훨씬 단단한 이른바 블랙 왁스(Black Wax)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내구성뿐만 아니라 마찰에 대한 저항력이나 음량 역시 훨씬 향상되었어요. 그러나 왁스 실린더는 충격에 매우 약해, 조금만 힘을 주어 잡거나 바닥에 떨어뜨려도 금세 산산조각으로 깨져버리기 일쑤였고, 열에 매우 약해서 표면을 손으로 잡기만 해도 지문 자국이 그대로 생겨버릴 정도였답니다.
그러던 중 시카고의 무명 발명가 토마스 램버트(Thomas Lambert)가 1899년 말 당시의 신소재였던 셀룰로이드를 사용한 실린더 음반을 만들어내면서 이에 대한 돌파구가 만들어지게 되었지요. 램버트의 실린더는 왁스 실린더와는 달리 떨어뜨리거나 세게 힘을 주어 잡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음질 역시 우수했어요.
램버트의 기술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에디슨의 계속된 소송으로 인해 1906년 램버트 회사는 파산했어요. 그렇지만 회사의 기술진 일부는 1907년에 ‘부서지지 않는’이라는 의미의 인디스트럭터블 축음기 레코드 회사(Indestructible Phonograph Record Company)를 창립하고 더 개량된 셀룰로이드 실린더 음반들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이것은 에디슨에게 크나큰 위협이 되기 시작했답니다. 셀룰로이드 실린더를 제작할 수 없었던 에디슨사는 1909년에 기존의 2배에 해당하는 4분 재생이 가능한 앰버롤 실린더를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긴 재생시간을 자랑하는 앰버롤 실린더는 개발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어요. 하지만, 앰버롤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던 축음기의 리프로듀서 등을 모두 손보거나 새로운 실린더 축음기를 구입해야만 했고, 또 기존의 실린더보다 훨씬 미세한 소리골은 쉽게 마모된다는 단점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답니다.
앰버롤 실린더의 실패로 한동안 좌절했던 에디슨은 1912년 11월, 마침내 기존의 램버트 실린더와는 전혀 다른 구조로 만들어진 블루 앰버롤 실린더(Blue Amberol) 실린더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어요. 블루 앰버롤 실린더는 그때까지 만들어졌던 거의 모든 실린더들에 비해 훨씬 우수하고 깨끗한 음질을 가지고 있었으면 내구성 또한 우수했지요. 그러나 자기 고집대로 회사를 운영하던 에디슨이 1912년부터 발매하기 시작한 다이아몬드 디스크를 자신의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블루 앰버롤 실린더는 하루아침에 찬밥 신세가 되고 말았답니다.
*사진 제목 및 출처
1. 1900년 이후 1920년대까지 제조된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실린더들/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산타 바바라 분교 도서관 소장
2. 에디슨 블랙 왁스(골드 몰드 실린더)/호주 빅토리아 박물관(Museum Victoria) 소장
3. 인디스트럭티블 실린더 광고. 《토킹 머신 월드》1908년 8월
4. 에디슨 블루 앰버롤 실린더/미국 뉴저지 주 웨스트오렌지 에디슨 국립 사적지(Edison National Historic Site) 소장
5. 에디슨의 블루 앰버롤 더빙 과정/미국 뉴저지 주 웨스트오렌지 에디슨 국립 사적지(Edison National Historic Site) 소장